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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법 시행 임박' 상반기 금융소비자 민원 전년比 3.8% 감소…증권사만 급증

[IE 금융]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내달 25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 3월25일부터 계도기간을 거치며 예열 중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금융사 민원이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증권사의 상반기 민원은 빈번한 전산장애 탓에 대폭 늘었다. 손해보험사(손보사)의 경우도 소폭 증가했다.

 

6일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협회에 공시한 ▲은행 ▲생명·보험사(생·손보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사 민원건수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만86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전년과 비교해 상반기 민원 증가율이 가장 확연한 곳은 증권사였다. 이 기간 20대 증권사의 민원 건수는 3042건으로 81.3% 급증했다. 유형별로 보면 매매 민원과 상품 판매 민원은 줄었지만, 전산장애, 기타 민원이 크게 늘었다. 기업공개(IPO)와 같은 특정 경우에 기인한 접속 지연은 '기타'로 분류된다. 

 

상반기 민원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SK증권으로 1503건을 기록했다. 지난 5월 SKIET 상장에 따른 전산 지연 탓에 민원이 증가한 이유가 크다. 민원이 가장 적은 곳은 교보증권으로 2건이었다.

 

손보사의 경우 전년 상반기보다 민원 증가율이 2.1% 늘었지만, 민원 건수로는 최다였다. 올 상반기 손보사의 민원 건수는 1만9298건으로 전체 금융사 비중의 50%에 이른다. 

 

전년 대비 비율로는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캐롯손보가 612.5%로 최상단에 위치했다. 신생 보험사인 만큼 문의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이 외 메리츠화재 41.1%에 이어 ▲MG손해보험(26.9%) ▲농협손보(41.1%) ▲DB손보(13.6%) ▲KB손보(11.3%)가 뒤를 따랐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AIG손보(-33.9%) ▲에이스보험(-28.4%) ▲롯데손해보험(-23.7%) ▲한화손보(-17.8%) ▲삼성화재(-9.8%) 순이었다.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생보사)의 민원 건수는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만2958건이었다. 이번 내림세는 대형 생보사들의 몫이 컸다. 삼성생명, 교보생명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23.1%, 30.6% 줄었고 한화생명(-15.3%), 미래에셋생명(-25.9%) 오렌지라이프(-41.3%) 등도 감소세를 유인했다. 

 

이번 상반기 민원 감소 요인은 그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즉시연금이나 자살보험을 비롯한 민원 이슈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진단된다. 지난해까지는 관련된 민원 이슈가 지속적으로 반영됐지만 올해는 크게 사그라들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은행의 민원은 1155건으로 전년 1757건보다 34.3% 쪼그라들었다.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작년에는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민원이 쏟아진 데 비해 올해는 관련 이슈의 수가 많지 않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모두 전부 지난해 상반기보다 민원 건수가 각각 ▲19.0% ▲30.7% ▲67.6% ▲51.6% ▲20.4%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14.3% 줄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 119.2%, 케이뱅크는 300%의 민원 급증세가 감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에 고객이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다. 

 

올 상반기 카드사의 민원 건수는 2201건으로 전년에 비해 18.1% 감소세였다. 7개 카드사 모두 전년 대비 민원이 잦아들었다. 이 중에서 가장 민원이 많았던 곳은 신한카드(634건)였는데 전년보다 18% 내려갔다. 신한카드에 이어 가장 많은 민원을 기록한 KB국민카드(329건)도 전년 대비 123건(27%) 줄어들었다.

 

민원 감소율이 높은 곳은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였다. KB국민과 롯데카드는 각각 27%, 하나카드는 26%, 이 외 우리카드와 현대, 삼성카드는 각각 16%, 3%, 2%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민원 건수는 32건으로 전년보다 두드러진 42.9% 감소세가 나타났다.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JT친애저축은행으로 9건이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작년 상반기 8건의 민원이 있었지만, 올해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