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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밤은 없었다 이것은 맛밤인가 꿀밤인가'

#. 저는 CJ제일제당에서 나온 맛밤을 자주 먹는데요. 먹을 때마다 포장지를 살펴보면 '저온숙성'이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저온숙성이 대체 뭔가요?

 

#. 그냥 제가 굽는 밤이랑 CJ 맛밤의 맛 차이가 확연하게 다른데요. 정말 포장지 설명처럼 어떤 첨가물도 안 들어갔나요? 설탕과 같은 감미료가 들어간 건 아닌가요?

 

맛밤을 먹던 독자들이 제게 남긴 질문입니다. 대형마트나 중소 식품업체에서도 맛밤을 만들지만 맛밤의 효시격인 업체에 연락을 했습니다. 

 

CJ제일제당에서 출시한 맛밤, 다들 한 번쯤 들어보거나 드셔봤을 텐데요. 맛밤은 지난 2004년 5월 CJ제일제당이 100% 밤으로 만든 프리미엄 '무첨가 자연간식' 카테고리를 개척하면서 탄생한 제품입니다. 

제품 출시 전 주위에서는 '밤이 여름에 팔리겠느냐'는 우려가 컸다는데요. CJ제일제당은 오히려 여름에 찾기 힘든 밤을 내놓아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역발상 마케팅에 도전했다고 합니다.

 

출시 초반 CJ제일제당 직원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군밤장수 마케팅, 골프장 마케팅 등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예를 들어 당시 광주의 한 영업사원은 CJ제일제당 '맛밤' 전용 리어카를 할인점에서 끌고 다녔다고 합니다. 한겨울 군밤장수를 연상시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자 했던 것입니다.  

 

또 대부분 계란이나 바나나 외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는 골프장에 견본제품을 내놓는 마케팅도 펼쳤습니다. 이곳에서 맛을 본 고객들에게 맛밤을 각인시킨 것이죠. 

 

그렇다면 정말 맛밤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자연의 밤을 그대로' 담은 제품일까요? 몇몇 이들은 맛밤의 달짝지근한 맛 때문에 의문을 품고 있는데요. 

 

우선 맛밤의 맛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원료에 대해 얘기를 해볼 텐데요. 맛밤의 원료는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중국 화베이(華北) 지역에서 생산되는 밤이랍니다. 그중에서도 1등급 제품만을 엄선했다고 합니다. 

 

중국산 밤이라는 것에 거리낌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엄격한 위생관리시스템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합니다. 

 

포장지에 등장한 '저온숙성 제조방식'은 밤의 당도를 높여주는 시스템 중 하나인데요.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는 밤 원물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밤 수확 후에 저온에서 숙성하는 것"이라며 "일정 당도가 올라올 때까지 계속 숙성시키는 맛 품질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합니다. 

 

이후 자갈에 구워낸 밤을 파우치 포장, 멸균, 박스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맛밤으로 탄생하는데요. 맛밤의 유통기한은 최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의 개념으로 통상 6개월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한번에 다 먹을 수 없게 되는 마성의 맛 때문에 유통기한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요.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