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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0.5%→0.75% 인상…15개월 만에 동결 마침표

 

[IE 경제] 한국은행(한은)이 올해 여섯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0.50%포인트, 0.25%포인트 인하한 뒤 약 14개월째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15개월 만에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금통위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에서 0.25%포인트 뛴 0.75%로 올렸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달랐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이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0명 가운데 67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다만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33명으로 지난 조사보다 11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달 23일(현지시각) WSJ가 전문가 34명에게 조사를 실시한 결과 18명의 분석가가 기준금리를 현행 0.50%에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응답했다. 

 

지난 4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8월 금융시장 브리프'에서 한은이 오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전망했다. 같은 날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오는 10월에서 8월로 앞당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은은 계속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했지만,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집값이 오르면서 금융불균형이 이뤄지자 어느 새부터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은 이주열 총재도 7월 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채가 과하다는 것"이라며 "금통위에서도 다수 의원들이 금융불균형 해소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한바 았다.

 

또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열린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고승범 전 금통위원이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 안정에 더 가중치를 둬 기준금리를 현 0.50%에서 0.75%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은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월12일, 11월25일 두 차례 남았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5∼0.75%포인트 커졌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