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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해요" 롯데카드, 타 카드사 시큰둥한 사이 '해외송금서비스' 시동

 

[IE 금융] 정부가 해외송금 업무를 증권, 카드사까지 허용했음에도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카드사 사이에서 롯데카드가 가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2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사는 특허청에 '제로 센드(Zero Send)' 상표를 출원했다. 롯데카드가 준비 중인 해외송금 관련 서비스의 명칭으로 롯데카드가 지난 13일 출원 절차를 마쳤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해외송금 관련 서비스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상표권의 경우 미리 등록하지 않으면 추후 서비스 시행 시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 상표 출원만 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부는 '혁신 성장과 수요자 중심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해 올해부터 증권, 카드사에 소액 해외송금업무를 허용했다. 

 

기존에는 은행이나 소액 해외송금업체를 통해서만 해외송금이 가능했지만 올 1분기부터는 증권·카드사에서도 건당 3000달러, 연간 3만 달러 이내의 소액 해외송금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현재 카드사에서는 현대카드가 신한은행과 손잡고 21개국 해외송금서비스를 내놨으며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중국 한정 송금서비스를 개발했다. KB국민카드도 KB국민은행과 위탁 계약해 KB유니온페이카드송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앞서 카드사 사례처럼 시중은행과 제휴를 하지 않아도 카드사가 직접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새롭게 준비하는 카드사가 거의 없다. 이미 거의 독점적으로 해외송금 업무를 진행하는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후발주자로 해외송금서비스에 뛰어들어봤자 수익성 부분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롯데카드는 제로 센드라는 이름과 함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해외송금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제로'라는 이름은 송금 수수료를 기존 업체보다 낮게 잡았다는 의미라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해외송금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면서 검토를 하기 시작했다"고 제언했다. 

 

이어 "초기 검토 단계에서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려면 수수료가 저렴해야 한다는 콘셉트가 정해졌고 이러한 콘셉트와 맞는 이름도 등장한 것"이라며 "타 업체보다 얼마 정도 낮을지 등 자세한 서비스 내용은 현 단계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