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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농성 231일차, 공정한 주장은?

[IE 금융] 지난 4월 출범한 한화생명의 판매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들이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노조는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진정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기준 231일째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지만, 회사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금융서비스 노조는 길거리에 나온 이유에 대해 물적분할 과정에서 설계사들에게 수수료 변경 동의서 작성을 강요하고 이를 작성하지 않을 시 계약 해지를 하겠다는 회사의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여기 더해 7월 새로 작성한 위촉계약서 내용에는 '경영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계약을 변경할 수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3개월 이상 위탁 업무에 관련한 활동 또는 실적이 없는 경우 계약 해지할 수 있다'와 같은 설계사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열린 금융감독원 정은보 원장이 출석한 정무위원회(정무위) 국정감사(국감)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다. 당시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GA가 동종의 유사 상품을 팔아야 하지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들은 한화생명 상품만 팔고 있다"며 "손해보험의 경우 한화손해보험 상품을 더 판매하도록 시책비를 임의로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적에 대해 알기로는 거의 사실이라고 보고받았다"며 "추가로 사실 확인을 거쳐 공정위 소관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협조해 시정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한화생명지회 김태은 지회장은 "우리는 외롭게 투장하고 있다. 회사는 우리가 무릎을 꿇으리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돈 때문에 싸우는 게 아니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지난 15일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도교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며 "우리를 더 강하게 압박하려고 의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진교 의원은 "구도교 한화금융서비스 사장을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이런 문제들을 따져 묻고 싶었는데, 화천대유가 이슈가 되면서 결국 증언대에 세우지 못했다"며 "이 문제들은 단순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문제가 아니라 보험업계 전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생명보험의 경우 전속대리점이기 때문에 상품 비교 설명 의무가 없다"며 "한화손보의 시책비는 초반에 파이를 유지하기 위해 시정비를 한화손보가 늘린 것뿐이고 이후 타 보험사에서도 시정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계약을 다시 체결한 이유는 금소법이 시행되면서 그것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것일 뿐 불공정한 내용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