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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산업, 어디까지 엮였나" 버닝썬에 헐값 임대료…42% 지분 출자

 

[IE 사회] 마약, 성 매매 등 악성 범죄 온상의 대명사가 된 클럽 버닝썬의 운영에 전원산업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버닝썬이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인 르메르디앙 호텔로부터 지하 1층 공간을 헐값에 임대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실소유자로 가게 임대료를 대폭 할인해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버닝썬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버닝썬은 월 임대료 1600여만 원을 내는 조건으로 2018년 2월부터 5년간 르메르디앙 호텔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르메르디앙 호텔의 건축물대장을 보면 위락시설(유흥주점) 면적이 총 862.43㎡(약 260평)다. 버닝썬 영업장이 있던 곳은 지하철역·대로와 가까운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 건물의 입지 조건, 영업장 규모, 유흥주점의 특수성 등을 볼 때 임대료가 너무 낮다는 게 부동산 업자들의 제언이다.

 

현재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논현동의 다른 지하 1층 사무실은 전용면적 707.43㎡(약 214평)에 월 임대료가 2920만원 정도다. 강남 지역에 661.15㎡(약 200평) 정도인 임대 공간 자체가 희소하고, 유흥업소는 허가를 받기 어려워 버닝썬 영업 면적이면 월 임대료가 최고 4000만 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 따른다.

 

이런 가운데 르메르디앙 호텔과 버닝썬이 헐값 임대차계약을 맺은 것은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 내 각종 설비비용으로 10억 원을 부담하고 차츰 임대료를 올려 이를 5년에 걸쳐 회수하기 위한 계산과 맞물린다는 증언이 나온다. 

 

다른 자료를 살펴도 이 두 곳의 관계는 건물주와 단순 세입자의 범주를 벗어난다.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는 전원산업이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2%를 출자했다는 내용이 있다. 아울러 전원산업이 자본금 5000만 원짜리 버닝썬에 10억 원을 대여해준 사항도 적시됐다.

 

2017년 12월 1일부터 전원산업의 등기 이사로 있다 지난달 버닝썬 사건이 커지자 돌연 사임한 버닝썬 공동대표 이 모 씨는 버닝썬 지분의 8%를 보유했다. 이 씨가 전원산업 이 모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원산업은 이 대표의 우호 지분까지 합쳐 버닝썬 지분을 절반 가까이 가졌다는 추정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 더해 버닝썬 MD들이 호텔시설을 마음대로 이용했다는 얘기도 돌린다. 버닝썬 직원들은 호텔 내 사무실을 함께 쓰며 경리 업무까지 봤고 클럽 MD들은 지하 4층 호텔 직원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호텔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전언이 나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