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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한국 철수에 1조8000억 원 지출 예상

 

[IE 금융] 씨티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 최대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씨티그룹이 8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사업 폐지로 발생하는 비용은 12억~15억 달러(약 1조4000억~1조8000억 원)라고 예측했다. 이 비용의 대부분은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퇴직금과 특별퇴직금, 여러 지원 수당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4월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사업 매각을 추진했지만, 적절한 매각 대상을 찾지 못하고 단계적 폐지 계획을 밟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앞서 최대 7억 원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의 희망퇴직에 노동조합(노조)과 합의해 이달 1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에게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이 외에도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 원, 대학생 이하 자녀 1인당 1000만 원의 자녀 장학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근속연수에 따라 늘어나는 누진제 방식의 퇴직금은 별도다. 

 

한편, 현재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이런 단계적 폐지 절차에 반대하는 중이다. 이들은 "단계적 폐지라고 표현하지만 결국 청산이고 모든 직원을 내쫓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과거 글로벌 유수 은행 중 시가총액 1위였던 씨티그룹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여파로 구제금융 위기까지 몰렸으나 이를 극복하고 정상화에 진입했다. 그러나 2008년 35만 명이 넘던 종업원 수는 10만 명 넘게 줄었고 현재도 과거 상태 회복까지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