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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 줄줄이 신용등급 상향…실적 호조·건전성 관리 덕분

 

[IE 금융] 중형 증권사들이 실적 호조와 건전성 관리를 잘한 덕분에 신용등급이 오르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1조 원대인 중형 증권사가 증가하는 만큼 계속해 신용등급과 전망 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등급이 상향되면 이자 부담이 낮아져 회사채 발행에도 유리해 자금 조달이 쉬워진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지속적인 자기자본 확충과 사업 기반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우발부채와 파생결합증권과 관련한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기조도 반영됐다.

 

이와 관련해 박선지 수석연구원은 "대형증권사에 유리한 증권업계 환경 속에서도 위탁매매 부문에서 4%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의 비율은 2019년 말 80.6%에서 2021년 9월 말 30.9%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장기 신용등급이 뛰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IBK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도 'A+'에서 'AA-'로 올린 것이다. 이익 누적과 유상증자를 통해 제고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이 강화됐다는 점이 신용등급 상승의 기반이 됐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같은 해 9월 말 자기자본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신용평가과 한국기업평가도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에 대해 자본력 확대와 IB 경쟁력으로 시장 지배력이 제고됐다고 평가한 것. 여기 더해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해외주식 오픈 등 리테일 사업 기반을 강화한 것도 반영했다.

 

한국신용평가 오지민 연구원은 "운용 부문은 채권 위주로 하고 있고 자본 대비 DLS 자체 헤지 비율도 8.5%로 높지 않다"며 "전반적인 위험 인수 성향이 낮아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한화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수익성 제고, 리스크 관리 기조와 같은 부담 요인 완화가 상향의 토대가 됐다. KTB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A-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우수한 수익성, 이익 누적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이 이어지면서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와의 신용등급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삼성·NH·KB·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은 신용등급이 AA로 등급이 상향된 중형 증권사와 한 단계 차이를 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형 증권사들의 신용도 개선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기업평가 안나영 수석연구원은 "내년 이후에도 올해처럼 우호적인 업황 유지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해외 투자를 비롯한 IB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 재무 건전성 지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