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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막말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노회찬 정신이라니…"

더불어민주당 "고인 명예 훼손은 정치 이전에 사람 도리 아냐"
평화당 "당장 노 전 의원 영정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마땅"

[IE 정치]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창원성산 보궐선거운동 중 꺼낸 발언이 강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故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강조하는 정의당을 겨냥해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정신은 자랑할 바가 못 된다'는 내용이다.

 

1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오세훈 전 시장은 정의당이 유세 과정에서 고 노 의원의 정신을 강조하자 창원성산이 지역구인 고 노 의원이 드루킹 특검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해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오 전 시장은 "솔직히 말해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된다. 뭣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나?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그 정신 이어받아서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오 전 시장이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을 쏟아냈다며 즉각 반발했다. 특히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고 노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망언으로 일베 등 극우 세력들이 내뱉는 배설 수준의 인식공격과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오 전 시장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와중에 다른 정당들도 강한 어조의 논평을 내며 오 전 시장의 잘못을 짚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여야 대표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겠다고 했는데, 선거 때라고 해서 고인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나. 오 전 시장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는 발언"이라고 제언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역시 서면 논평에서 "오 전 시장은 당장 노 전 의원 영정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며 "무도하기 짝이 없는 발언으로 아무리 선거판이지만, 돌아가신 분을 매도한 것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처럼 논란이 크게 확산하자 오 전 시장 측은 고인을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응대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