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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된 車사고로 보험금 타 먹는 20대 급증"

 

#.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식의 구인광고로 가장해 자동차 보험사기 공모자를 모집했다. 차선 위반 차량 또는 진로 변경 차량을 통해 후진 차량과 고의로 추돌한 뒤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다.

 

[IE 금융] 지난해 20대의 보험 사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자동차보험 관련 사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9만7629명으로 전년 9만8826명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조직화된 고액 보험 사기에 대한 조사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적발 금액은 9434억 원으로 전년 8986억 원 대비 5%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5.7% 뛰었고 전체 연령대 중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5%에서 지난해 19%로 상승했다. 특히 20대의 83.1%가 자동차보험 사기에 집중됐다.

 

사기유형별로는 사고 내용을 조작하는 유형이 60.6%(5713억 원)였다. 진단서를 위변조하는 등의 방식으로 과장청구한 것은 19.5%였으며 ▲자동차 사고 내용 조작(16.5%) ▲음주·무면허 운전(11.3%) ▲고지의무위반(11.1%) 순이었다. 특히 음주·무면허 운전 사기는 2020년 813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1064억 원으로 30.9%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 방문에 제약이 생기면서 허위(과다)입원 및 진단은 22억 원 감소한 반면, 자동차 관련 보험사기가 722억 원(28.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탓에 손해보험 적발금액이 88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4억 원(8.1%) 오르면서 전체의 94.1%를 차지했다. 생명보험 적발금액은 코로나19로 허위 입원이 감소해 전년 대비 28%(216억 원) 감소한 555억 원(전체의 5.9%)이었다.

 

적발된 사람을 직업별로 살피면 회사원이 19.2%, 무직 및 일용직은 12.6%, 전업주부 11.1%, 학생 4.1% 순이다. 보험설계사는 1178명으로 전년 1408명보다 줄었다. 반대로 병원종사자는 944명에서 1457명, 정비업자는 1138명에서 1699명으로 각각 약 50%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9.2%, 여성이 30.8%다.

 

금감원 측은 "건전한 보험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고 보험 사기로 인한 공영·민영보험의 재정 누수 등 국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유관기관(경찰청,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공조해 조직형 보험 사기 등에 대한 조사 및 적발을 강화하고 보험사기 방지를 위한 제도 및 업무 관행 개선, 예방 교육, 홍보 활동 등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 사기 제안을 받거나 의심 사례를 알게 된 경우 금감원 또는 보험사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 제보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