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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폐쇄 가속화' KB국민은행 올 첫 유휴부동산 매각

 

[IE 금융] KB국민은행이 올해 첫 유휴부동산 매각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 통폐합이 늘어나자 유휴 부동산을 정리하는 것이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유휴부동산 ▲논산 ▲센텀파크점 ▲신포동점 ▲간석동 ▲관악 ▲월계미성점 등 12곳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이들 물건의 최저입찰금액은 623억7000만 원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서울 송파구 훼밀리타운, 전라남도 여천남지점, 제주시 제주지점 등 15곳을 공개 매각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폐쇄·통합되는 점포로 건물 매각 단행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영업 목적으로 건물을 소유할 수 있는데, 폐쇄되는 점포 발생으로 인한 부동산 정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과 같은 이유로 영업점을 폐쇄하거나 통합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우리은행은 지점 및 출장소 5곳의 부동산을 공매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공매로 내놓은 5곳은 옛 수리동지점, 옛 상동지점, 옛 성남남부지점 등이며 최저 입찰가는 총 154억5900만 원이다. NH농협은행도 올해 농협은행지점으로 쓰던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점포망 축소와 인력 구조조정은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와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의 생존전략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다만 취약계층·지역에서는 포용 금융 차원에서 적정 수의 점포가 유지되도록 은행권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점포 수 축소와 함께 시중은행들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저녁 6시까지 운영하는 9To6 Bank를 전국 72곳으로 늘렸다. 이들 지점은 오후 4시인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확대했다. 또 이달 안에 이마트 노브랜드 강남터미널점을 열 계획이며 추후 노브랜드 스마트뱅킹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신한·우리·하나은행·우정사업본부 등과 협업해 우체국 창구에서 단순 은행업무를 대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