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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 직무대행 "연간 물가 4% 수준 예상…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IE 금융] 한국은행(한은)이 4%나 상승한 물가 비상에 총재 공백 속에서도 기준금리 기존 0.25%에서 0.50%로 인상했다. 무려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이 이뤄졌는데,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은은 14일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주상영 직무 대행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금통위원의 기준금리 0.25%p 인상 결정은 전원일치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행 금리 수준은 지난 2017년 11월과 같은 수준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났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불리는 주 직무대행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로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 가능성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총재 공석임에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내밀었다.

 

이는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4%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주 대행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두 달째 진행 중인데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을 상승시켜 생산 비용이 상승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가가 높긴 하지만 성장률이 낮아진다 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 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가의 상방 위험과 동시에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도 작용한다"며 "오늘의 결정은 물가 상방 위험에 집중했고 앞으로는 경제 하방 위험도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한은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을 고려해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미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이상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했지만, 금리 차가 축소 또는 역전되더라도 자본유출 압력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 대행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과 동시에 자본 유출 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 경제 성장세가 양호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이어지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우리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에 금리차 축소 혹은 역전이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인다고 해도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