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갯벌에 들어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돌아다녔는데요. 이 게시물을 보면 사진에는 기아에서 출시된 전기차 EV6 뒷바퀴 절반이 갯벌에 파묻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요. 차량 옆에는 운전자와 동승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서서 고립된 차량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를 일으킨 가운데 7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발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도 눈길을 끄는데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로 지난 2018년 4만5792대보다 네 배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용 전기차의 계약 건당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으로 2018년 말보다 24만2000원(34.5%) 뛰었는데요.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 76만2000원과 비교하면 18만1000원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전기차의 차량 가격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기준 전기차 평균 가격은 4236만 원으로 비전기차 1597만 원의 2.7배에 달했습니다.
또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작년 기준 245만 원으로 비전기차 188만 원 대비 57만 원(30.2%) 많았는데요.
이에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은 다양한 전기차 관련 특약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화재는 작년 9월 개인용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했는데요. 배터리 충전 사고로 인한 상해와 차량 손해 모두 보장해 줍니다. 또 배터리 충전 중 화재·폭발 감전 사고 시 자기신체사고나 자동차 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다네요.
캐롯손보의 전기차 전용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사고로 인한 배터리 수리 시 신품으로 보상하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 가액 보상 특약'과 실수리할 경우 차량 가액의 150% 한도를 보상하는 '자차차량손해 초과수리비 보상 특약' 및 충전 중 피보험자의 사망과 상해를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담보 특약' 등이 포함됐습니다.
현대해상은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된 경우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 주는 특약을 마련했는데요.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해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이 가능하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 주는 특약도 판매 중입니다.
KB손해보험은 전기차 관련 특약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중인데요. 해당 특약을 통해 KB손보는 소비자 부담 없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AXA손보의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면 약정한 주행거리만큼 가입시점부터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데요. 지난 3월에는 긴급출동 서비스 견인 거리를 150km로 늘렸습니다. 이 외에도 전기자동차 충전 중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 보장'과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도 있다네요.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