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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장마철 시작에 車보험 손해율 '덜덜'

 

[IE 금융]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곧이어 장마철이 시작하면서 손해보험사(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21일 제주도에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수가 예상된다"며 "제주도는 올해 장마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어 "오는 23일 오후에는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된 가운데 중부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저기압의 발달과 이동 변동성이 커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약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눈에 띄게 개선된 손보사들은 이번 장마를 주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조금씩 상승하는 가운데 장마철 차량 피해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

 

특히 장마 기간 발생하는 폭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6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 기간을 기록했던 2020년의 경우 역대급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그 해 7월9일부터 8월10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피해건수는 7113건, 손해액은 71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외출하는 사람들이 감소하면서 차량 운행량과 사고가 줄어들어 손해율은 다행히 개선됐다.

 

때문에 올해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 걱정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자동차 운행량이 지난 3월 2억2869만 대, 4월 2억5711만 대, 5월 2억7513만 대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운행량이 늘면서 4~5월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다. 5월 자동차보험 11개 손보사의 평균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 80.8%보다 1.8%포인트(p) 뛰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는데, 지난달 ▲메리츠화재(75.4%) ▲현대해상(76.2%) ▲DB손보(78.0%) ▲KB손보(78.0%) ▲롯데손보(79.4%) ▲삼성화재(79.5%) 등은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하나손보(91.6%) ▲악사손보(90.7%) ▲MG손보(90.1%) ▲흥국화재(89.2%) 등은 적정손해율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마, 태풍 등은 차보험 실적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라며 "장마철 강수량이 적더라도 폭염과 태풍 등 계절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주요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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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가 거둔 보험료 중 차량사고 발생 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 영업수지 측정의 가늠자. 예정손해율보다 실제손해율이 낮으면 흑자, 반대의 경우 적자. 보험료는 미래 발생 손해액을 추산해 결정하는 까닭에 여타 제조물 원가와 다르게 손해율 사후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