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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살이 있을 수 없다" 신한금투 노조, 금융지주 앞 '농성'

 

[IE 금융]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가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을 반대하면서 투쟁에 나섰다. 

 
21일 사무금융노조동조합(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신한금투지부는 이날 오후 5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벌였다. 

 

최근 신한금투는 여의도 사옥인 '신한금융투자타워'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과 사모펀드 콜버그크레이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을 선정한 바 있다. 

 

신한금투 사옥 매각 대금은 약 6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매각 후 세금을 뗀 차익은 영업외이익으로 잡혀 신한금투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투는 자본 확충 목적을 위한 매각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해 신한금투 노조는 반박했다. 신한금투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월15일 조합원 총회 투표 결과 80%가 사옥 매각 반대 의견을 냈다. 

 

신한금투 윤기현 노조위원장은 "지난 2020년 3월26일 노사합의서에 노사합의없는 구조조정 일체금지 합의했음에도 노조와 일체 합의 및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옥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엄연히 노사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투 관계자는 "노동청에서 혐의 없기에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진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투 노조 측은 사옥 매각 이후 내야 할 월세는 신한금투 영업점들이 매년 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노조 관계자는 "각종 비용에 대해 영업조직에 비용전가하듯이 '월세살이'를 하게 되면 영업조직에 월세 비용도 전가하게 될 것이 뻔하다"라며 "월세 비용으로 적자가 나는 지점은 폐쇄될 것이고 이는 구조조정으로 명백하게 이어진다"고 역설했다.

 

또 신한금투 노조는 이번 사옥 매각에 그룹 차원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노조 측은 "지주 입장에서는 신한금투 사옥 매각에 따른 약 3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일회성 수익이 들어와야 1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옥을 팔아먹어 수천억 원의 일회성 수익으로 1등하면 그게 당당한 1등인가"라고 비판했다.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금융지주 왕좌를 두고 싸우고 있다.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했을 때 2018년~2019년은 신한금융, 2020~2021년은 KB금융이 리딩뱅크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역시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싸우는 가운데 신한금투 사옥 매각 자금이 반영될 경우 신한금융 순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신한금투 노조가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이런 투쟁을 벌이게 된 이유도 여기에서 나온다.
 
신한금투 노조 관계자는 "신한금투는 최대주주인 신한금융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며 "결국 지주 승인이 없으면 사옥 매각을 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