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준금리 2.25%로 인상…한은, 역대 첫 '빅 스텝'

 

[IE 경제] 계속 뛰어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25%로 올렸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금리 인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25%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이번 이례적인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과 같은 영향 탓에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여기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14~15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또 이달 말 열리는 FOMC에서도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 스텝을 밟아 현재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0.50~0.75%p지만, 미국이 다시 한 번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경우 금리가 역전된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자금을 빼낼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동일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9명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상 응답자 중 64%는 빅 스텝을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금투협은 "물가 안정을 위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한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예상돼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상승 응답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빅 스텝은 50bp 금리 인상, 베이비 스텝은 25bp 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은 75bp 금리 인상을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