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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실패 원인 두고…교보생명·어피너티 서로 '네 탓' 주장

 

[IE 금융] 최근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교보생명과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 컨소시엄(어피너티)이 서로 상장 무산의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교보생명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 교보생명 "어피너티 몽니에 상장 무산…발목 잡기 멈춰야"

 

교보생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IPO가 어피너티의 몽니 때문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어피니티는 발목 잡기를 멈추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보생명은 '분쟁에서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의도로 IPO를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어피너티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며 터무니없는 음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분쟁이 벌어지기 전인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고 처음에는 어피너티도 상장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격을 부풀린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권리)을 행사한 후 이사회에서 IPO를 결의하자 곧바로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IPO가 본궤도에 오를 때마다 어피니티는 상장을 가로막아 왔다는 게 교보생명의 주장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에는 IPO 재추진에 나서자 가처분과 가압류 소송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보생명은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 회사 측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상장 적기를 맞은 지금 부족한 부분을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피너티 "상장 무산은 신창재 탓…FI 주식 매수 의무 이행해야"

 

어피너티는 상장이 무산된 것은 전적으로 신창재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어피너티 관계자는 "모든 잘못과 책임은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한 신 회장에게 있다"며 "IPO 여부와 상관없이 신 회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FI 측의 주식을 매수할 법적인 의무가 있고, 그가 계약을 준수한다면 주주 간 분쟁은 곧 종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신 회장은 FI 측이 과욕을 부리고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고집해 교보생명에 피해를 끼친다고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실제 신 회장이야말로 주주 간 계약에 따른 매매가격 결정 절차에 훼방을 놓고 계약을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