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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2분기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느릿느릿'


[IE 금융]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금융주가 기대와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4대 금융지주들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을 내놨지만 주가 움직임은 하염없이 더디기만 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신한·하나금융 주가는 각각 ▲350원(0.98%) ▲100원(0.21%) ▲100원(0.28%)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은 100원(-0.83%) 떨어졌다.

 

상반기 역대급 실적이 공개된 이후에도 주가가 큰 등락 없이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8조9662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여전히 주가는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신한·하나·우리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알렸다. 먼저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아울러 올해 두 번째로 1500억 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한다.

 

KB금융 서영호 재무총괄전무(CFO)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며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금 또한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2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1분기에는 4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2분기 배당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8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한다. 이 금융 관계자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우리금융은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처럼 금리 인상과 호실적, 주주환원정책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기 침체, 물가 상승 우려, 정부의 고금리대책 등이 꼽힌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은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둘 때마다 금융 지원을 끌어냈던 만큼 추가 고금리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금융 부문 민생안정대책의 기본적인 큰 틀은 원금감면·저리대환 등 상환부담 조정"이라며 "은행권의 부담 규모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자금과 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은행권이 이를 상당 부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