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사상 첫 4연속 인상' 한은, 기준금리 2.25%→2.50%로 올려


[IE 경제]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사상 처음 기준금리 4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5.2%로 0.7%포인트(p) 상향했다.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올렸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7월 이은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50%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이처럼 계속해 인상 기조를 보이는 이유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6%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와 관련해 한은 이창용 총재는 이달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 출석해 "물가(상승률) 수준이 2∼3%면 국민이 물가 상승을 못 느끼고 경제활동을 하지만 6∼7%가 되면 (상승세가) 가속된다"며 "6%를 넘으면 훨씬 더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거시적 측면에서는 물가 오름세가 꺾일 때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우리나라보다 높아졌다. 특히 다음 달 말 열리는 FOMC에서도 빅 스텝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 자금을 빼낼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통화 긴축 의지가 확인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급등, 이달 23일 1345.5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4월28일(1356.8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동일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발표한 '2022년 9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7명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중 91%가 25bp 인상을 전망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글로벌 경기 침체 가시화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 한미 금리 역전 등의 영향에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빅 스텝은 50bp 금리 인상, 베이비 스텝은 25bp 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은 75bp 금리 인상을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