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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독립운동가 스티커 '이승만' 논란…GS리테일 "당사와 무관"

임시정부 주요 인사 47인 알리기 캠페인서 이승만 거론
GS리테일 "국가보훈처서 준 명단…과정 일체 관여 안 해"
소비자, 넣어도 된다 vs 안된다 '의견 분분'


[IE 산업] GS25에서 진행 중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관련 이벤트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포함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GS리테일은 '자사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국가보훈처 경기남부보훈지청과 함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은 4월11일입니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4월13일로 잘못 알려졌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이 4월11일임을 적극 알리기 위해 판매하는 도시락 전 상품에 역사 알리기 스티커를 만들어 부착하기로 한 것.

 

도시락 스티커에는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일과 함께 임시정부 주요 인사 47인의 이름과 업적이 담겼는데 인물 중에 이승만이 포함돼 논란이 벌어졌다. 스티커에는 이승만 초상화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 선출 ▲워싱턴에 구미워원부 설립 ▲대한민동지회 결성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등의 약력만 기재됐다. GS25 도시락에 부착된 스티커에 적힌 것처럼 이승만은 1919년 9월 임시 대통령에 선출됐지만 탄핵을 당한 바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공보'를 살펴보면 이승만은 상해 임시정부에 머물지 않고 미국에서 생활하며 직무를 유기했다. 또 미국 교포들이 납부한 독립운동 자금을 임시정부에 보내진 않은 점, 여러 임시정부를 통합한 상해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한성정부의 정통성만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탄핵 대상이 됐다.

 

이후 이승만은 1948년부터 약 12년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지내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국민보도연맹 사건 ▲거창양민학살 ▲마산항쟁 발포 등 국민을 학살하기도 했다. 학계 추정으로 이승만 정권 시절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국민의 수는 20만 명이다.

 

현재 이런 인물이 안창호, 김구, 이종희와 같은 독립지사들의 이름과 나란히 한다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임시정부에서 활동을 했으니 명단에 넣어야 한다는 견해와 이후 행보를 살폈을 때 명단에서 제거했어야 한다는 입장이 갈리는 것.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도시락 스티커는 국가보훈처로부터 전달받은 임시정부 주요 인사 47인의 이름과 업적을 넣은 것"이라며 "명단을 선정하는 과정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남부보훈지청 관계자는 "이번 선정 기준은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급(장관급) 이상 위치에 있던 인물"이라며 "해방 후 논란이 되지만, 이승만은 임시정부에서 빼놓을 수 있는 사람이고 이는 독립기념관 박사, 본청 연구원과 같은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올해 21개 협력업체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위한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보훈처와 함께 지난해부터 '독립운동가 100인 알리기'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51인 알리기' '임시정부 주요 인사 47인 알리기'와 같은 캠페인을 지속 전개 중이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