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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뷰

[이리저리뷰] 존재가 이름 그 자체, 이름이 존재 그 자체

이달 초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가 내놓은 지난 8월 브랜드별 라면 판매 누적 순위를 보니 신라면(봉지면) 매출액이 1253억 원으로 1위에 위치한 가운데 836억 원의 짜파게티가 2위, 609억 원어치를 판 안성탕면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판매고도 판매고지만 짜장라면을 떠올리면 역시 처음 뇌리를 스치는 건 짜파게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유명세를 탄 제품이 그 라인업의 상품 전체를 대표하는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 국한하는 게 아니고요. 하지만 유명세와는 별개로 업체 입장에서 자사 상표가 아무 대가 없이 사용된다면 마냥 좋은 일은 아니겠죠. 지식재산권 보호도 그렇고 소비자 인식 문제 등 신경 쓸 부분이 존재합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나 동서식품 커피용 크림 '프림', 일회용 반창고 '대일밴드'처럼 많은 이들이 이미 제조업체를 아는 제품이 아니라 어쩌면 생소할 수도 있는 우리나라 제품들을 알아봤습니다. 

 

흔히 막대형 아이스크림을 하드라고 부르죠.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상반되는 개념이라 하드라고 부르나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하드는 옛 삼강(現 롯데푸드) 제품인 삼강 하드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 필기구 모양 빙과는 롯데푸드의 쮸쮸바로 뭉뚱그려 부르죠. 이와 함께 소시지나 어묵으로 만든 꼬치인 핫바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품 제조·판매업체인 큰길이 이 상품명을 붙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웹스토리지 서비스인 웹하드는 LG U+의 저장 공간 서비스입니다. 실사 촬영한 웹 지도 로드뷰는 원래 예전 다음 지도(現 카카오맵)에서 명명했고 이후 다른 포털에서 거리뷰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로드뷰로 통칭하고 있죠. 

 

아울러 개그맨 박명수 씨가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던 순간증모제 흑채는 동성제약에서 내놓은 상표입니다. 이탈리아 과자 스폴리아티네 글라사테는 우리나라에서 삼립식품의 누네띠네로 독보적이고요.

 

이외 선물식 바코드인 SK플래닛의 기프티콘, SK텔레콤의 통화연결음 컬러링과 일회용 종이 행주의 대명사 유한킴벌리 크리넥스의 키친타올, 의류관리기 하면 떠오르는 LG전자 스타일러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