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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시대…카드사, 한숨만 '푹푹'


[IE 금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한은 금통위)가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카드사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카드채 금리가 연일 올랐기 때문.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이처럼 또다시 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업계가 기운이 없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자체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영업에 필요한 자금의 약 60~70%를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에 의존한다. 이에 카드사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자금 조달에 취약하다.

 

실제 올해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도 함께 뛰었다. 채권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 발행자는 채권을 사는 투자자에게 높은 금리를 줘야 한다.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5.511%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1월3일) 2.420%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여전채 AA+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현대·우리·하나카드가 발행하는 AA0 3년물 금리도 5.592%로 연초(2.462%)보다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라 장기적인 조달 비용이 과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카드사 수익성에 있어 주요 하방 요인"이라며 "하반기 이후 여전채 발행시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향후 조달환경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발행금리가 높아지면 카드론을 비롯한 대출금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가 집계한 주요 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농협카드)의 지난 8월 카드론 금리는 연 12.14~14.70%로 전월(12.30~14.35%) 대비 상단 금리가 0.35%p 뛰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라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중"이라며 "카드론 금리 상승은 물론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영업 축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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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사채권는 신용카드업, 시설대여업(리스업),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사채를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