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인적인 업무를 보고 귀가 중에 찍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귀갓길을 홍보하거나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독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바닥에 메시지를 투영하는 이 장치의 이름은 로고젝터라고 합니다. 당연히 로고(logo)와 프로젝터(projector)의 합성어인데 엄밀히 말하면 프로젝터는 아니고 조명장치로 볼 수 있겠네요. 일반적으로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설치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 가로등 대신 거리등을 쓰자고 한 적이 있었는데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한자로 街路燈(거리 가·길 노·등잔 등)이라서요. 이번 '짜사이'에서는 가로등과 관련한 가볍게도 재미난 정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직접 켜고 껐던 이전과 달리 지금의 가로등은 대부분 전기 작동이 기본인데다가 자동점멸기로 전원까지 관리합니다. 빛을 더 멀리 전달하는 노란색 파장을 띤 호박 빛 나트륨등이 통상적인데 조도는 물론 전력 효율성에서도 강점이 있지만 근자에 들어서는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독보적인 발광 다이오드(LED) 가로등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밤에 사용하는 태양광 가로등, 비상벨과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와이파이,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다기능 가로등인 스마트폴(smart Pole)도 서울을 필두로 서서히 도입되는 상황이고요.
도시에 살다가 가끔 시골에 내려가면 가로등을 찾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농작물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골에서는 LED 가로등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친환경적인 장점과 함께 벌레가 잘 붙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족을 달자면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보다 먼저 가스가 아니라 전기로 밝히는 가로등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차마 웃을 수만은 없는 게 경복궁에 설치된 이 가로등 발전기의 과열을 막고자 근정전 북쪽에 위치한 정자인 향원정의 연못 물을 냉각수로 사용해서 연못 물고기들이 다 죽었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초 야외 전기 빛과 바꾼 생명들인 셈입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