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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단기 RP 통해 5000억 원가량 마련…태광그룹도 지원

[IE 금융]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흥국생명은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자금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8일 주요 시중은행들은 흥국생명 RP를 5000억 원 규모로 사들일 방침이다. 또 흥국생명은 RP와 자체 유동성과 같은 이유로 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 돈으로 우선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태광그룹도 흥국생명의 자본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지분 56.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정확히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콜옵션을 실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가 이뤄졌다. 흥국생명은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려 했지만 채권 시장이 침체돼 채권 발행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채권을 발행하려고 햐도 10% 이상의 높은 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오기형 의원은 "금융당국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이해력과 대처를 종합적으로 가졌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성주 의원도 "레고랜드 사태도 그렇고 왜 이렇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느냐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금융위원장이 반복되는 상황을 왜 외면하고 축소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금 전 경제 분야에서 언제 어디서 돌발적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대응이 늦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흥국생명) 불안 해소가 안 되기에 저희가 근본적인 자본확충(증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속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흥국생명 건은 대주주가 증자하기로 했고 콜옵션도 원래대로 발행하기로 했다"며 "수습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응대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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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행사 조건이 붙은 영구채로, 만기가 30년이지만 5년 경과 후 발행사가 콜옵션을 행사 가능. 지난 2009년 이후 채권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은 5년 뒤 반드시 콜옵션이 행사돼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