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계속되는 경기 침체…보험 깨고 급전 대출받는 소비자 급증

 

[IE 금융]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이 보험을 중도 해약하거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2금융권의 소액 급전대출 수요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14일 생명보험협회(생보협회)에 따르면 생보사 23곳의 해지환급금 규모는 지난 6월 말 13조8115억 원에서 지난 9월 24조3309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보험을 중도 해약할 경우 환급액은 그간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기 때문에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보험약관대출 규모도 증가했다. 이 대출은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 수준에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날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34개 보험사의 가계 약관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65조7316억 원으로 3월 말 65조4608억 원보다 2708억 원 올랐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보험약관대출은 심사가 없기 때문에 은행에서 대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활비로 쓰거나 이자 갚는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제2금융권에 눈길을 주는 금융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소액신용대출은 300만 원 이하로 단기간에 빌리는 대출을 의미한다. 이 대출의 금리는 법정최고금리 20%에 육박하는데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총잔액은 9411억9400만 원으로 2017년 9월 말(9539억5200만 원) 다음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 리볼빙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756억 원으로 지난해 9월(5조8570억 원)보다 20.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은 새 대출을 통해 결국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출 돌려막기"라며 "결국 높은 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고 가계 부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플러스 생활정보

 

보험약관대출은 해지환금금을 담보하기 때문에 대출심사도 없고 중도상환수수료, 연체이자도 없음. 최고금리가 연 7%에 이르는 은행권 대출과 비교하면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음. 생·손보협회 공시를 살피면 지난 10월 기준 33개 보험사 약관대출 평균금리는 연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