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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헤리티지 펀드' 관련 이사회 개최…답변 기한 연장 결정

 

[IE 금융] 금융당국이 독일 헤리티지 펀드 전액 반환을 권고한 가운데 주요 판매사들의 수용 결정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중 판매사 중 판매액이 가장 많은 신한투자증권이 답변 기한 연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15일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헤리티지 펀드에 대해 논의한 결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당국에 답변 기한 연장 신청을 진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제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달 29일 독일 헤리티지 펀드에 대한 분쟁 조정안으로 판매사들에게 투자자의 투자금 전액을 배상할 것을 권고했다. 

 

독일 헤리티지 펀드를 판매한 곳 중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3900억 원어치로 가장 많이 팔았으며 ▲NH투자증권(243억 원) ▲하나은행(233억 원) ▲우리은행(223억 원) ▲현대차증권(124억 원) ▲SK증권(10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오는 19일까지 금감원의 분쟁 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앞서 라임펀드 사례를 보면 신한투자증권,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라임펀드 피해 배상 수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채 기한 연장을 요청한 바 있다.

 

판매사들이 조정안을 수용할 경우 배상 금액은 올 4분기 또는 다음 해 1분기에 손실로 들어간다. 판매액이 가장 많은 신한투자증권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미리 충당부채로 쌓은 2200억 원이 있지만,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충당부채를 더 마련해야 한다.

 

신한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뛰었지만, 3218억 원의 사옥 매각 이익을 빼면 전년 3분기보다 32.4% 감소한 2485억 원 정도다. 

 

한편, 헤리티지 펀드 피해자들은 지난 8일 신한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쟁 조정)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연장 신청을 하면 할수록 신뢰도만 하락할 것"이라며 "신한투자증권이 신속하게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을 시 신한금융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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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헤리티지 펀드는 독일 기념물 보존 등재 부동산을 주거용 건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브릿지론 형태의 대출을 실행하는 방식 펀드로 금융사가 지난 2017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885억 원을 판매. 그러나 해외 시행사의 사업 중단으로 2019년 6월부터 환매가 중단돼 4746억 원이 미회수 상황에 놓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