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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들의 평범한 삶 '주문을 잊은 음식점' 유럽·북미서도 관심

 

 

[IE 연예] 경증 치매인들의 음식점 영업기를 담은 KBS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 해외로 나아간다. 예능이 아닌 교양·다큐 프로그램의 포맷이 해외로 수출되고 현지 제작이 협의되는 건 이번이 최초라는 게 KBS의 설명.

'치매 이후의 평범한 삶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국내외로 호평을 받으며 노령화 사회에 소구력 있는 프로그램 포맷으로 주목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8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최우수상, 미디어 어워즈 '지상파 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을 비롯한 다수의 방송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1019 세계 공영방송 TV총회 시사작으로 선정됐으며, 2019년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도 수상 소식을 알리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양한 수상소식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주문을 잊은 음식점'의 수출을 담당하는 KBS미디어는 작년 12월 싱가포르 ATF와 2019년 3월 홍콩 Filmart에서 소개한 바 있으며, 이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Format/MIPTV에서 피칭 및 스크리닝 행사를 진행한 후 유럽 및 북미 등지의 국제적인 대형 제작·배급사에서도 문의가 들어와 추가적인 진출을 논의 중이다.

KBS 시사교양2국 강희중 국장은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기존에도 해외에서 많은 호평을 받긴 했지만 해외에 리메이크 수출이 협의되는 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치매라는 걱정스런 소재를 외부자의 시선이 아닌 실제 치매를 안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보여줌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시청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문을 잊은 음식점은 해당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명숙PD가 2017년 일본에서 열린 한 이벤트를 인터넷 뉴스로 접하면서 시작됐다. 이 이벤트는 요양원의 치매노인이 일반 식당과 유사한 환경에서 서빙을 체험하는 행사였는데, 이에 영감을 얻어 서울 지역 26곳의 치매안심센터와 방송 스크롤을 통해 석 달에 걸쳐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 후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