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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시드, MG손보 인수 포기…중소형 보험사 주인 찾기 끙끙

 

[IE 금융] KDB생명, MG손해보험(MG손보) 2개 보험사가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5~6곳의 중소형 보험사가 잠재적 매물로 언급되는 가운데 보험업 환경 변화, 중소 보험사들의 낮은 점유율과 수익성 탓에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더시드파트너스가 최근 매각 주관사에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더시드파트너스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MG손보 지분 92%와 대주주단(우리은행·신한캐피탈·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후순위채권 980억 원 매입에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데 이어 금융당국의 관리 체제에 있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게 됐다.

 

KDB생명도 새 주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부터 KDB생명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무려 5차례 무산됐다.

 

올해에는 산업은행 산하 사모펀드인 KDB칸서스밸류(KCV) 주도로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 선정,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KCV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 전량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불완전 판매 건수 발견, 회사 재무건전성 우려와 같은 악재가 남아있다. 여기 더해 작년 3분기 말 기준 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건수가 57.6건에 달하는 것도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동양생명, ABL생명, AXA손해보험(AXA손보) 등 중소형 보험사들이 잠재 매물로 언급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본사 결정에 따라 매각될 수 있는 잠재 매물로 거론됐지만, 지난해 10월 방한했던 메트라이프 미셸 할라프 회장이 "한국 법인의 그룹 내 수익기여도와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법인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명확히 말한 바 있다.

 

이들 보험사의 매수자로 언급되는 곳은 주로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같은 대형 금융지주사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과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은 비 은행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하나손보)을 운영 중이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으며 우리금융은 산하에 보험 자회사가 없다.

 

신한EZ손해보험(신한EZ손보)를 갖고 있는 신한금융도 보험사의 잠재 인수 대상자로 뽑힌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7월 오렌지라이프와의 합병으로 생보업계 4위사 도약한 만큼 손해보험 영역에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