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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이번에는 속도 조절

 

[IE 금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계속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번에는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열린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후부터 일곱 차례 동안 공격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같은 해 6월부터 7월, 9월, 11월에는 각각 기준금리를 0.75%p씩 올리며 유례없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기도 했다. 그러다가 물가 상승세가 둔화 조짐을 보인 지난해 12월에는 금리 인상폭을 0.50%p로 살짝 내렸다.

 

그러나 연준의 인상 기조 자체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 유지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연준 금리 인상 속도이 느려지면서 한국은행(한은)은 부담을 덜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연 3.25%인 기준금리였던 3.50%로 0.25%p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최대 1.25%p를 유지하게 됐으며 역대 최대 금리 역전 폭은 1.50%p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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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은도 이달 23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짐.

 

우리나라 물가가 5%대로 여전히 높기는 하지만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 데다, 시장금리도 상당폭 하락. 원·달러 환율도 크게 낮아짐.

 

한은 금통위원들 상당수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다. 최근 공개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추가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위원은 2명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