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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한금융, 리딩금융 탈환…하나은행은 사상 첫 '리딩뱅크'

 

[IE 금융]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리딩금융'에 올라섰다. 또 매번 지주의 실적을 견인하는 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1위라는 새 역사를 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누적 순익은 18조815억 원으로 전년 16조8348억 원 대비 7.40% 증가했다. 이들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을뿐더러, 금리 인상 수혜로 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 

 

우선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 원으로 전년 4조193억 원보다 15.5% 뛰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0.1% 늘어난 4조4133억 원을 기록했다.

 

이 두 금융지주의 희비를 가른 것은 비은행 부문이다. 이들 증권 계열사 실적을 살피면 신한투자증권 순익은 4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늘었다. 업황은 악화됐지만, 지난해 3분기에 반영된 사옥 매각 이익 세전 4438억 원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있어서 증가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KB증권 순익은 2063억 원으로 전년보다 65.3% 급감했다.

 

3‧4위 자리다툼에서는 하나금융이 승리했다. 하나금융은 3조6257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우리금융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누적 순익은 3조1693억 원으로 하나은행을 바짝 쫓는 상황이다. 

 

만년 5위인 NH농협금융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309억 원으로 유일하게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감소했고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 대손충당금 약 4000억 원을 적립한 영향이라는 게 이 지주사의 설명이다.
 
작년 실적에서 눈길을 끈 것은 새로운 '리딩뱅크'의 탄생이다. 지난해 시중은행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순익 1위 주인공이 탄생했는데, 바로 하나은행이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전년보다 23.3% 증가한 순익 3조1692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결과"라고 응대했다.

 

신한, KB국민은행을 따라잡은 하나은행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9일 하나금융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나금융 김주성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신용대출 시장 등을 중심으로 대출 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되지만,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와 유사하게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 기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450억 원, 2조9960억 원으로 각각 22.1%, 15.6%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22.9% 증가한 2조9198억 원을 나타냈다.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71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뛴 1626억 원을 시현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