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휴대용 하드디스크(External hard disk)를 정리하다가 거의 20여 년 전 기사 작성 시 쓰려고 저장했던 이미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기시감인지 미시감인지 헷갈릴 정도로 혼란을 줬던 이미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왜일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한국철도시설공단 CI(Corporate Identity)를 보고 마셜 제도 국기와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색감 보정 없이 마셜 제도 국토 일부까지 포함해 이미지를 살짝 합성해봤는데 이 나라 국기와 은근히 잘 어울리지 않나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우리나라 철도 건설은 물론 시설관리와 국유철도 재산관리까지 담당하는 전문 조직으로 2004년 1월1일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입니다.
철도운영사는 열차운행, 국가철도공단은 시설 등 제반여건을 책임집니다. 전신은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인데 이후 2020년 9월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이 국가철도공단법으로 바뀌면서 국가철도공단으로 명칭이 변경됐고요.
이처럼 국가철도공단이 우리나라 교통수단의 한 축인 철도 운영에 기여한다면 서두에 언급했던 마셜 제도에서도 우리나라 사람이 국가 상징의 일부분을 담당한 바 있습니다. 그 영향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중이고요.
마셜 제도 국기는 태평양을 나타내는 진파랑 바탕이 인상적입니다. 죄측 상단에는 자치구를 상징하는 24개의 햇살이 있는 태양을 배치했고 그리스도교 국가의 표상인 동시에 마주로(Majuro)·에베예(Ebeye)·잘루이트(Jaluit)·워체(Wotje) 4개 주요 섬을 증명하는 4개의 긴 빛이 있고요.
좌측 하단부터 우측 상단으로 뻗을수록 넓어지는 오렌지색과 흰색의 대각선은 미래의 발전상과 일몰·일출을 뜻한다고 합니다. 오렌지색은 용기, 흰색은 평화의 의미도 있고요.
태평양 오세아니아의 미크로네시아에 속하는 섬나라 마셜 제도는 모두 1156개의 섬들로 이뤄집니다. 정식 국명은 마셜제도공화국으로 1788년 이곳을 방문했던 영국인 선장 존 마셜(John Marshall)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수도는 마주로입니다.
1992년 탄생한 이 나라의 국가 '마셜 제도여 영원하라'(Forever Marshall Islands)의 작곡가는 우리나라 대중음악가인 길옥윤 님입니다. 마셜 제도 초대 대통령인 아마타 카부아(Amata Kabua)가 작사했고요. 1979년 5월1일 미국으로부터 자치권 획득 당시 영부인 엠라인 카부아(Emlain Kabua)가 국기를 디자인했습니다.
서울의 찬가, 이별 등의 노래로 유명한 길옥윤 님은 한국인과 친분이 깊던 일본계 아마타 카부아와의 연으로 국가를 작곡했는데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 징용자가 노역에 동원됐던 곳이었던 만큼 더욱 특별한 감정을 느꼈을 게 분명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