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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봐라] 저축은행 뒤흔든 'PF부채' 지라시…진실은?

 

"(긴급) 웰컴, OK저축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 1조 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지난 12일 바로 위에 적힌 문자 하나에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또 전 저축은행업계로 퍼지면서 곤란을 겪었죠. 

 

바다 건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서 시작된 불안감이 국내 부동산 경기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PF발 유동성 위기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하다못해 이런 허위 메시지까지 돌자 저축은행업계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금감원)까지 해명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허위 메시지는 사실무근"이라며 "최초 작성자를 대상으로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고 해당 내용 유포자 대상으로도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설명했는데요.

 

OK저축은행 역시 공지를 통해 "허위 사실 유포자와 접촉 결과 관련 내용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발 조치 등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건전성 비율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며 유동성비율도 저축은행 감독규정에서 정한 규제비율보다 충분히 상회하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제언했는데요.

 

금감원은 "두 저축은행 모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짚었습니다.

 

이들의 말처럼 저축은행 속 '내 돈'은 정말 안전한 것일까요? 먼저 자본적정성을 의미하는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을 보면 양사 모두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은 12.51%, OK저축은행은 11.40%인데요. 이는 자산 1조 원 이상에 요구되는 8%를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두 저축은행의 PF 부실이 1조 원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요. 두 회사가 공개한 '2022년 결산 공고'를 보면 두 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은 OK저축은행 401억 원, 웰컴저축은행 44억 원입니다. 두 회사의 연체액을 합해도 445억 원인 셈이죠.

 

또 다른 안정성 지표인 유동성비율 역시 각 은행 모두 규제비율인 100%를 훌쩍 넘는데요. 작년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은 159.68%, OK저축은행은 250.54%입니다.

 

또 이 두 금융기관은 상호저축은행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예금자보호 대상 금융사입니다. 보통예금 통장을 비롯해 적금, 예금, 신용부금 등은 모두 보호대상으로 만약 금융사가 파산하더라도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위원회(금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부보 예금(예금보험제도 적용을 받는 예금) 가운데 5000만 원 이하 예금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96.7%인데요. 이는 저축은행의 예금 중 0.33%를 제외하고는 모두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