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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 체크] 내년 금융지주사 꿈꾸는 교보생명…카카오페이손보 '만지작'?

 

[IE 금융]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교보생명이 지난달 교보AIM자산운용(옛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손해보험사(손보사)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금융지주사 전환 속도…카카오페이손보 '언급'

 

11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 후보로 카카오페이손보가 거론됐다. 양측 간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양 사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특정 회사 인수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며 카카오페이손보의 최대주주인 카카오페이도 공시를 통해 "카카오페이손보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알렸다.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컨소시엄 사이에서 일고 있는 풋옵션 관련 분쟁 때문. FI 측에서 요구하는 풋옵션 행사가액을 감당하지 못하는 만큼 지주사 전환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려 FI와의 갈등을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교보생명이 파빌리온자산운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교보생명은 이미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에 강점을 지닌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있지만,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에 특화된 파빌리온자산운용을 품어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카카오페이손보 인수 소식에 우려 시선 多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자산신탁 등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여기 더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손보사업을 추가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교보생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기업가치 제고에 보탬이 될 만한 손보사 인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언급된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디지털손보사다. 카카오페이가 2021년 6월 디지털손해보험사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같은 해 9월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자본금 40%, 60%를 출자해 설립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국내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를 등에 업고 국내 보험업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등장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은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 1종류뿐이다. 온라인 금융 범죄를 대비할 수 있는 단체보험으로 기업 전용 상품이다. 또 출범 첫 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영업손실 253억 원, 순손실 261억 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매수 측면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매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교보생명의 몸값을 높이기에는 부적합한 인수 대상이라는 목소리가 등장했다.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적자라는 점도 우려의 목소리에 한몫한다. 이 보험사는 지난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 디지털생보사로 출범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는 사업 초기 손실 리스크가 크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에는 제한적"이라며 "디지털 상품은 중저가 상품 위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과 신한EZ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각각 83억 원, 9억 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