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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종류 따라 엇갈린 대출자 희비…변동형 대출 차주 한숨 푹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인하된 가운데 대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나 변동형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한숨은 커진 상황입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2%포인트(p) 하락했지만, 신잔액 코픽스가 0.01%p 상승한 3.0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 공시 이후 최고치인데요. 

 

은행권은 이를 지표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소폭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날인 16일 신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4.16~5.56%, 연 4.42~5.62%로 각각 0.01%p씩 올렸네요.

 

지난달 신잔액 코픽스는 6개월 전(2.36%)보다 0.73%p 치솟았는데요. 변동금리는 보통 6개월마다 금리가 재산정되는데, 이달 말이 금리 재산정 주기인 대출자인 경우 그만큼 이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낮아지면서 재산정 금리가 내려가는 것과 상반됐는데요. 지난달 신규 코픽스는 6개월 전(3.98%)보다 0.54%p 하락했습니다. 즉, 코픽스 종류에 따라 대출자의 희비가 엇갈린 것입니다.

 

이는 금리 변동을 천천히 반영하는 신잔액 코픽스의 특성 때문인데요. 신규 코픽스는 은행이 해달 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됩니다. 신잔액·잔액 기준 코픽스는 조달 잔액을 대상으로 하고요. 

 

지난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변동금리를 선택한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신잔액 코픽스 대출이 신규 코픽스 대출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 바 있는데요. 다만 신잔액 코픽스는 금리가 오를 때는 신규 코픽스에 비해 상승 속도가 완만하지만, 금리 하락기에는 하락 속도도 완만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신규 코픽스가 유리한데요. 지금 대출을 받는 분들이라면 신잔액 코픽스보다 신규 코픽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또 기존 대출자라면 혼합형(고정형)으로의 대환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그러나 중도상환수수료와 같은 조건을 따져봐야 합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