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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연속 동결…기존 3.50% 유지

 

[IE 금융]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경기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을 지난달에 이어 3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유지했다. 이는 지난 2월, 지난달 이후 세 번째 동결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해 경제 성장률은 1.4%로 예전 예상치 1.6%보다 하향 조치됐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은행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미국 중소형은행 리스크와 부채한도 협상, 중국경제의 회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도 한몫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월 4.2%에서 3.7%로 낮아졌다. 석유품 가격 하락 폭 확대,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둔화와 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동일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89%가 한은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11%는 25bp 인상을 꼽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종료 신호가 확인됐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와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5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5.00~5.25%)와의 격차는 1.75%p(상단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만약 연준이 다음 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한미 기준금리차는 2%로 벌어지게 된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