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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성공… 괴로움과 함께 연소한 케로신

전일 누리호 발사 성공에 따라 우리나라는 타국 도움 없이 우주로 로켓을 보낼 수 있는 세계 열한 번째의 나라가 됐습니다. 특히 미국, 러시아, 프랑스(EU), 인도, 일본, 중국과 함께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싣고 쏘아 올려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일곱 번째 국가가 됐고요.

 

KSLV(Korea Space Launch Vehicle, 한국형발사체) 계획에 따라 지난해 개발을 마친 누리호는 우리나라 최초 저궤도 실용 위성 발사용 로켓입니다. 3단 로켓 각각의 추진제(민간 규격인 Jet A-1, 참고로 군 규격은 JP-8)는 모두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사용하는 액체추진제로 1단은 추력 735kN(노트, 약 1361㎞/h)의 75톤급 엔진 4개가 하나의 힘을 낼 수 있도록 일체화했고, 2단은 75톤급 엔진 1개, 3단은 7톤급 엔진 1개를 사용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산화제는 액체산소, 연료는 케로신인데 액체산소는 그나마 귀에 익어도 연료의 이름은 뭔가 생소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케로신(kerosene)은 1854년 캐나다의 물리학자 에이브러햄 게스너가 왁스(밀랍)를 뜻하는 그리스어 케로스(keros·Κέρος)를 염두에 두고 만든 등록상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정 난방용으로 널리 사용하던 등유가 바로 케로신인데 현재는 제트 엔진, 로켓 연료로 더 많이 사용되죠. 부연하자면 케로신을 주성분 삼아 등유, 제트연료, 로켓연료 등을 만드는 겁니다. 

 

비행에 사용하는 연료로는 고순도의 등유에 부식방지제, 정전기방지제, 미생물살균제, 결빙방지제 등의 첨가물을 추가하는데 특별히 정제된 등유는 증발하지 않는 것은 물론 높은 인화점, 무게당 연료 추진효율(비추력), 냉각 및 단열 등에서 강점이 있어 액체 로켓의 연료로 충분합니다. 가정 난방용으로 등유는 수분이 많이 포함돼 영하 50℃까지 기온이 강하하는 1만m 상공에서는 엔진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언다고 합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