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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상반기 실적 기대 이하…금투업계, 줄줄이 목표 주가 '하향'

 

[IE 금융]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올 상반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자 금융투자업계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 주가를 내리기에 나섰다. 

 

1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연결 기준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3791억 원, 43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19.7% 감소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1.2% 줄은 1567억 원, 순이익은 47.0% 하락한 140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측은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부진 속에 투자자산 평가손실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자기자본이 지난 6월 말 기준 11조 원에 이르고 총고객예탁자산이 402조5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최대 증권사 위치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실적 발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실망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이홍재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가 낮은 것은 긍정적이나, 7조7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목적자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과 높아진 이자비용률 등은 부담 요인"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8400원에서 7900원으로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부진한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배금이 증가했으나 종속기업 투자처분이익 감소, 종속회사 유가증권 손상차손 확대로 영업외손익이 크게 훼손됐다"며 "게다가 연결 영업외비용에서 투자부동산 손상차손이 3개 분기 연속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수익성 부진 가능성까지도 시사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을 '홀드'로 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운용이익 부진은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이 축소와 보유 투자자산 관련 평가손실 인식에 기인한다"며 "최근 해외부동산 부실 우려가 지속돼 향후에도 운용이익 변동성은 높게 유지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설명과 함께 그는 목표 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8500원으로 하향했다.

 

이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이 올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 7조7000억 원 중 해외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에 대한 점진적인 평가손실 반영이 불가피한 점은 디스카운트 요인이지만, PF 익스포저가 제한적이고 지분증권 관련 투자자산 손익은 양호한 점, 해외부동산 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 비중이 높은 점 등이 버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배승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자산(7조7000억 원) 관련 추가 손실 인식 여부가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해외법인의 안정된 이익창출력과 안정적인 배당금 및 분배금 수익 등 동사의 고유강점 또한 유지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성 둔화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도 우호적 증시환경과 함께 전년 대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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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전일 대비 70원(1.01%) 오른 7020원에 거래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