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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승자보다 더 떠오른 크로아티아…붉은 격자, 자그레브의 눈물

[IE 스포츠] 골든볼은 내줬지만 우승을 얻었다.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1998년 안방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일궜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결승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치렀다. 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돌풍의 팀인 크로아티아를 만나 체력적 우위를 내세워 4-2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음바페가 신인왕 타이틀까지 갖게 됐다.

3경기 연속 연장 혈투를 버틴 크로아티아 골문에 그리즈만, 포그바, 음바페가 골을 넣었다. 전반 18분 골대 앞 혼전 중 마리오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은 프랑스는 10분 뒤 이반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38분 크로아타아 페리시치의 핸드볼 반칙으로 나온 페널티킥을 앙트완 그리즈만이 마무리했다. 이어진 후반전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13분 폴 포그바의 추가골이 터지자 크로아티아의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고 후반 20분 킬리안 음바페가 한 골을 더 넣자 승기가 거의 굳어졌다.

후반 24분 만주키치가 한 골을 넣으며 추격의 의지를 다지는 듯했으나 여기까지였다. 이번 월드컵 마지막 휘슬이 울리자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 모여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던 국민들은 아쉬움과 격려가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골든볼을 받은 모드리치에게 보내는 찬사의 눈물이기도 했다.

 

◇엮인 이슈

 

‥‥…이날 전반 28분 페리시치는 동점골을 넣은 후 유니폼 하의를 올려 손가락으로 테이프가 가득 붙은 허벅지를 카메라에 보여줬다. 어떤 통증도 참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

 

‥‥…경기 후 모드리치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패한 건 아쉽지만, 우리가 이룬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싸웠다. 다소 미묘한 감정이 들지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성원이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7분경 경찰 복장을 한 여성 3명과 남성 1명이 갑자기 경기장으로 난입해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끌어냈다. 이들은 러시아의 여성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 회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시 라이엇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행동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정치범 석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의 발언 자유 보장, 시위 참가자 불법 체포 중단, 정치 경쟁 허용 등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2월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푸틴 당시 대통령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복역하기도 했다. 
 

‥‥…프랑스 대표팀과 유벤투스에서 함께 했던 에브라가 프랑스 우승 후 SNS에 '"왜 늘 내 동생 폴에 대해서 헛소리 같은 얘기만 하는가. 그를 존경하라. 폴, 나는 네가 트로피를 갖고 잉글랜드로 돌아올 날이 기다려진다. 내 동생을 존경하라!"'는 글을 남겼다.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은 포그바를 향한 응원의 말.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16일 삼파올리 감독과 상호 합의를 걸쳐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과 전술로 비난을 받았다. 특히 조별리그 2차전 이후 메시 옹호 발언으로 선수들과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