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복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보고 작성한 기사대로라면 일본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이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현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차별을 받고 있답니다. 여러 차례 파스타를 살 때마다 포크 대신 숟가락을 받아 일부러 비빔밥을 구매했더니 포크를 줬다고 하네요. 이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차별 대우라는 의견에 무게를 더 실었습니다.
지난 2016년 일본 오사카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에서 한국인에게만 와사비를 과하게 넣은 초밥을 제공했고 2020년에는 역시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이 한국인에게만 물값을 받아 혐한 논란이 있었죠. 올 9월에는 도쿄 긴자 지역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한 고급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세제가 섞인 물을 줘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이렇게 음습한 논란을 일으키는 체인점 등의 업체는 응당하게 제재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속된 말로 정말 죽여주는 체인은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더 성장하면 좋겠고요. 특히 오늘 얘기할 체인은 더욱 그렇습니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미연합 타격순환체계를 의미하는 킬 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지휘·발사·지원체계, 이동식 발사대 등 핵심표적을 신속·정확하게 탐지해 사용 징후가 명백한 경우 발사 전에 제거하는 공격체계입니다.
우리 군이 북한군의 비대칭전력에 맞서고자 구축 중인데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됐을 때 발동하며 킬 체인이 없애지 못한 탄도탄은 KAMD(Korea Air and Missile Defense,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로 제거하는 게 현재 전략이고요.
애초에 국방부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완료를 목표로 잡고 1조200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개한 킬 체인 사업의 핵심 아이템은 '425 위성'입니다. 정식 위성 명칭이 아니라 우리 군 최초로 한반도 및 주변 감시용 정찰 레이더위성 4기와 광학위성 1기를 발사하는 '425 사업'에 포함된 만큼 편의상 붙인 이름이고요. 425라는 숫자는 SAR(Asynthetic aperture radar, 합성개구레이더)과 EO(Electrooptical, 전자광학)에서 따왔습니다.
국방부는 전일 이 같은 위성 발사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군사정찰위성은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의 핵심전력으로 종심(縱深)지역·전략표적의 도발징후 감시능력 증강을 통한 '킬 체인' 역량 강화에 기여해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는 미국의 정찰·첩보 위성 키홀(Key Hole·KH)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가운데 민군 겸용 아리랑 위성을 이용해 한정적 대북감시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425 위성 1호기를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3시19분께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해 1시간18분 뒤인 오전 4시37분쯤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고요. 원래 지난달 30일에 이곳에서 팰컨 9에 탑재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현지 기상 악천후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던 겁니다.
국방부와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우주로 간 위성은 오전 3시33분경 발사체에서 정상 분리돼 목표 궤도에 들어섰으며 추진체와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 등의 분리는 물론 최종 단계인 국내 지상국과의 교신을 마쳐 발사 계획이 성공했다고 알렸습니다.
425 위성 1호기는 이제부터 우주 환경에서 원격으로 진행하는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 운용시험평가 후 본격적인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며 북한 전역을 훤하게 보여줄 텐데요. 뜬금없지만 제 앞날을 보여주면서 밝혀주기까지 할 위성 하나 발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깁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