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현대카드에 이어 애플페이에 후발 주자로 뛰어드는 것을 고심 중인 국내 카드사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나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기 때문.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신한, KB국민, 비씨카드 등 여러 카드사의 애플페이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뒤 지난 9월21일자로 독점 계약이 끝났다.
카드사들이 당장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수익성 측면에서 확실하지 않아서다. 대부분의 애플페이 결제가 편의점에서 이뤄져 결제 금액도 높지 않을뿐더러, 수수료율이 타 국가보다 최고 다섯 배 높은 수준인 0.15%라고 알려졌다.
이 같은 탓에 현대카드 순익도 변변치 않은 수준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지난 8월까지 22억70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간편결제 사업 수익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여신금융포럼에서 한국금융연구원 오태록 연구위원은 "애플페이 사례를 보면 간편결제를 통한 매출 진작효과가 이미 포화거나 소비자가 추가적인 서비스에 대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706억 원 증가했지만, 제휴사 지급 수수료 비용도 같은 기간 2074억 원 올랐다"고 제언했다.
특히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 점도 애플페이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전반적으로 힘든 가운데 비교적 큰 기대 효과도 크게 누릴 수 없을 시 선뜻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