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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업계 최대 관심사 M&A 성공…기대감 솔솔

 

[IE 금융] 올해 보험업계의 최대 관심 중 하나는 쌓여 있는 매물의 인수합병(M&A)이다. 작년에는 단 한 건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회계제도(IFRS17)의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을뿐더러 잇따라 주요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매력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M&A시장에는 KD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 MG손해보험(MG손보) 등이 있다. 

 

한때는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매물이 쌓이기만 했지만, 주요 보험사들이 하나둘씩 지난해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시금 매물에 눈을 돌리는 인수자들이 생기고 있다. 

 

여전히 보험 경쟁력이 낮은 금융지주사들이 참여할 확률이 높다. 하나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작년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지만, 그럼에도 M&A 전략에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리금융 역시 보험 계열사가 없는 만큼 눈여겨 보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저축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적당한 매물이 있으면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매각 주관사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손보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은 이번 주 안에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와 일부 보험사에 투자설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손보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900억 원에 산 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을 넓혀갔다. JKL의 보유 지분은 전날 종가 기준 약 6682억 원인데, 이 업체는 롯데손보 몸값을 2조~3조 원대로 보고 있다. 
 

현재 MG손보는 지난해 두 차례의 매각 절차를 모두 실패해 누구보다 서둘러 매각 절차에 나서고 있다. 업무 위탁을 받은 예금보호공사(예보)는 지난달 31일 MG손보 정리 관련 법률자문 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예보는 법률자문을 마무리하는 대로 3차 공개 매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서는 이 보험사의 몸값을 약 3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된 후 현재는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이후 중국 정부가 다자보험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시장은 동양생명을 매각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현재 다자보험그룹은 ABL생명 매각을 진행하고 있어 아직 동양생명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6년여 만에 중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고 우리나라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는데, 업계에서는 매각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한다. 동양생명 몸값은 약 1조 원에서 1조 원 중반대로 예측된다.

 

KDB산업은행도 KDB생명의 7번째 매각 시도에 나설 전망이다. KDB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매각에 나섰으나 매번 좌절됐다. 작년에는 하나금융이 실사 작업까지 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KDB생명 부실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제도(IFRS17)의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을뿐더러, 계속 발표되는 보험사들의 작년 실적이 대부분 좋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인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