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펫보험(반려동물보험)'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펫보험 계약 규모는 50% 넘게 급증한 것. 다만 펫보험 가입률은 1% 초반대에 그침.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에이스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손보사) 10곳의 보험 계약 건수는 전년 7만1896건 대비 51.7% 증가한 10만9088건.

펫보험 신계약 건수도 3만5140건에서 5만8456건으로 66.4% 크게 증가. 원수보험료는 468억 원으로 전년 288억 원보다 62.9% 급증.

그러나 가입률만 봤을 때는 1.4%에 불과. 지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개체수가 799만 마리로 추정되는데, 가입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 펫보험 가입률은 지난 2020년 0.4%, 2021년 0.7%, 2022년 0.9%.

업계에서는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점을 걸림돌로 지적. 동물진료 표준 진료코드가 없을뿐더러, 동물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 또 진료비 통계가 부족해 보험료 산정과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는 점도 한몫.

이에 업계에서는 수의사법 개정을 통한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 반려동물에 대한 과잉진료와 보험사기를 방지, 반려동물 연령·품종 등에 따른 상품 개발과 보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

현재 국회에는 동물병원의 동물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관련 7건의 수의사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 중. 총선 전 국회 일정을 고려하면 법안 통과가 사실상 어려움.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