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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경쟁 바람 쌩쌩…" 폭염에도 한파 찾아온 카드사

[IE 금융] 당국 규제와 지급업계 경쟁 심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어려움과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이 때 아닌 한파가 찾아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1위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수익은 2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93억 원 줄었다. 작년 당시 일회성 이익을 고려해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업계 상위권인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실적은 얼핏 보면 상승세나, 캠코 채권 매각 수익과 같은 일회성 이익을 감안하면 작년 상반기보다 40억 원 감소했다.

전업계 카드사의 상위사들의 추락은 예전부터 예견됐다. 작년 8월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를 적게 낼 수 있는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 범위를 확대했다. 적용 수수료율도 내려간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또 지난 2월 가계대출 총량 최고금리도 하락해 카드사의 수익원이 또 한 번 꺾이기도 했다.

하반기 전망도 매우 흐리다.  우선 이달 31일부터 가맹점 밴 수수료가 정률제로 바뀌면서 소액결제 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이 현재 2.22%에서 2.00%까지, 수수료율 상한선도은 2.5%에서 2.3%까지 인하된다. 아울러 카드수수료 재산정 과정에서 0%대 우대수수료라는 의견도 오가고 있다.

이에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은 24일 카드사 사장들과 비공개 조찬 모임을 통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논의 등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도 전략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올 한 해 비상경영체제를 외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수익성이 낮은 자산 감소 통한 본원적 사업에서의 확실한 성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효과적 육성 ▲미래지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 등을 강조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과거처럼 맨투맨 영업보다 관계사 협업을 통한 우량고객 확보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