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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치료비보다 '항암치료·가족' 걱정 먼저"

한화생명 빅데이터 활용 지난해 주요 포털 게시글 검색 230만 건 분석
10년 전에는 '치료비 걱정' 대다수…현재는 '수술' '가족' 걱정부터

[IE 금융]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 82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의미인데, 이에 따른 암 환자들의 고민도 달라졌다.

 

1일 한화생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주요 포털사이트의 암 관련 게시글과 검색 키워드 약 230만 건을 분석했다고 알렸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8년에는 치료비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부담이었지만, 작년에는 투병 과정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컸다.

 

지난 2008년 국립암센터에서 실시한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료비가 걱정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6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2018년에는 암 환자들의 부담 요소로 ▲수술 및 항암치료(35.2%) ▲암 재발·전이(15.0%) ▲가족 걱정(13.0%) ▲병원·교수 결정(8.3%) ▲치료비(7.5%) 등이 꼽혔다. 이는 과거에 난치병으로 인식되던 암이 의료기술 발달 덕분에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다.

 

한화생명은 주요 인터넷 카페 글과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암 환자와 가족들이 걱정과 불안 요소도 많이 언급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많이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언급된 키워드를 보면 '삶에 대한 우울감이나 짜증'을 표현한 글이 26.2%로 가장 높았지만 '웃음' '희망' 등 긍정적인 마음을 언급한 경우도 12.4%를 기록,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투병 과정에서 자녀와 가정을 돌볼 걱정(12.5%) ▲간병 등으로 인한 가족에 대한 걱정(12.8%) ▲사망 후에 장례절차나 고통 등 이별 과정에 대한 고민(11.1%) 등 가족과 관련한 걱정이 매우 컸다.

 

한화생명 공소민 빅데이터팀장은 "암이 불치병이 아닌 만성병으로 바뀌면서 얼마나 오래 사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잘 사느냐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