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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당해산' 국민청원 160만…나경원 '北 개입' 황당 주장

[IE 정치] 실현 가능성도 없고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도 없겠지만 큰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청원이 적정요건을 갖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됐다. 자유한국당(한국당)의 정당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5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것. 이 같은 여론에 대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의 개입이 있다며 맞서고 있다. 

2일 오전 9시35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동의한 이는 모두 165만9273명으로 청원종료일부터 한 달 이내에 청와대·정부 관계자들에게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 동의를 훌쩍 넘어섰다. 

 

청원글은 자유한국당의 친일성향을 비꼬는 문구인 장왜투쟁을 시작으로, 소방예산 삭감, 정책 시행 방해, 국민에 대한 막말,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자격미달 등을 거론하며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판례를 짚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정당해산시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간곡히 청원한다는 게 청원인이 글을 올린 골자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1일 '반(反)헌법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18일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만이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나흘 만인 22일 청와대 게시판에 '한국당 해체'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역시 '북적북적 정권'이다 보니 북한 하라는 대로 대한민국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이 있는 것 같다"며 해당 국민청원을 가짜 여론몰이로 규정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청원이 150만이 되든 200만이 되든 그것은 여론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 해산 문제를 청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정당이라는 게 헌법에 명시돼 있고 헌법재판소에서 사유가 있을 때 해산하는 것 아닌가"라며 "문재인 정부의 여론조작, 여론몰이가 바람직한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기 맞서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해산을 청원하는 게시글도 몇 건이 올라와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게시물의 동의자 수는 27만 명을 넘어섰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