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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뉴욕서 퍼진 K-금융…금융권 수장들 "주주 가치 제고" 약속

 

[IE 금융] 지난 16일(현지 시각) 금융감독원(금감원)·한국거래소·금융업계가 모여 미국 뉴욕 맨해튼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IR)에는 126개 기관에서 약 200명의 투자자가 모였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금융 수장들은 주주 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열린 행사는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및 자금 조달 여건 개선, 투자 유치 등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양종희 회장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 ▲현대해상 조영일 대표 등이 나섰다.

 

금감원 이복현 원장과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대화' 세션에서 불법 공매도에 대한 금융당국 입장과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검토 중인 법 개정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금융수장, 뉴욕서 K-금융 '설파'

 

KB금융 양종희 회장은 이날 행사를 통해 KB금융이 국내에서 분기 균등 배당과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 환원을 금융주 처음 시도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 회장은 "분기 균등 배당은 앞으로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은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자본관리정책을 핵심자기자본비율(CT1)을 13% 중반대로 관리하려 한다. 그래야 어떤 위기가 와도 버퍼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6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한 경우를 봤냐, 신한이 그렇다"며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주주환원 정책에 인색하다는 인식도 떨쳐도 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동안 연평균 약 10% 정도씩 성장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떨어지고 주주환원율도 떨어졌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5로 떨어져 투자자분들에게 반성문을 쓰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재무 정책은 ROE 10%를 목표로 하면서 주식 발행량을 줄이겠다"며 "당분간 현금 배당을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자사주 소각을 통해 발행 물량을 조절해가겠다"고 부연했다.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은 "이미 최소한의 자사주 소각 수량을 제시했다"며 "2월에 발표한 계획대로 배당 지급 외에도 지속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당 외에도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소각 관련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증권업 전체, 단기적으로는 회사 주가 제고에 분명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은 "대부분의 증권사 배당 성향이 20% 내외인데, 대표로서 증권사가 배당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배당성향을 올리지 않았지만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이며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주가가 올랐다. 결국은 주가를 올리려면 더 많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 회사를 건전하게 만드는 것이 방안일 것"이라고 짚었다.

 

◇행보에 보답…외국인 지분율 '역대 최고치'

 

이 같은 금융당국과 금융권 수장들의 행보에 화답이라도 하듯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7일 장 마감 후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2.7%로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날 기준 KB금융은 지난해 말 72.0%에서 76.8%, 신한금융은 60.2%에서 61.2%로 늘었다. 동 기간 하나금융도 68.6%에서 70.1%, 우리금융은 37.9%에서 42.5%까지 뛰었다.

 

금융권 수장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 전략이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뉴욕에서의 민관합동 IR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국내 자본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국제적 신뢰를 높였다"며 "특히 국내 금융사의 대외 신인도 제고와 해외 투자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슈에디코 전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