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금융]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기부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고객과 함께 기부를 진행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기 위해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과 카카오뱅크는 앱을 통한 고객참여형 기부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금융은 하나원큐 앱에서 다음 달 17일까지 걸음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부터 걸음 수가 자동 측정되는데, 걸음 기부하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하루 최대 3만 걸음까지 기부가 가능하며 모든 참여자의 누적 걸음수가 3억 걸음을 달성할 경우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조성에 사용될 기부금을 전달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걷기 실천으로 건강도 챙기고 대중교통 이용으로 에너지 절약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여 고객들은 기부 외에도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은 11만 걸음을 달성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11명에게는 친환경 용품을 준다. 또 최종 걸음 수 상위 50명에게도 커피쿠폰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기부 관련 이벤트를 시작한지 하루 만에 목표를 달성했다. 이달 22일 '기록통장 with NCTWISH' 출시와 함께 이 상품 저축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최대 1억 원까지 팬덤명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당일 오후 8시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 은행은 NCT WISH 팬덤명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저축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최애 아티스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예상 밖의 큰 호응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팬들은 저축이라는 본래 금융 목적과 함께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추가로 추첨을 통해 당첨된 10명의 고객은 멤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은행이 앱을 통한 기부활동에 나선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 2022년 집중호우와 산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앱에서 고객이 편리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신한은행도 이 당시 쏠(SOL) 앱 내에서 고객이 '참여' 버튼을 누르면 건당 1000원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최대 5억 원을 모금했으며 모금액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또 지난해에도 모바일뱅킹을 통해 해외송금을 하면 그 횟수만큼 1000원씩 기부금을 쌓는 '쏠편한 해외송금 Value-up 기부 챌린지'를 했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이 ▲학대 피해 아동쉼터 지원 ▲자립준비 청년 생필품 지원 ▲다문화 가정 지원 중 기부처 한 곳을 고르면 관련 기관에 신한은행이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