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산업] 배달의민족(배민)이 첫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시작하면서 배달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자영업자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배민 '배민클럽' 한시적 무료 운영

 

28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배민클럽은 무료 배달을 받을 수 있는 배민의 구독 서비스로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 받을 수 있다. 특히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만약 가게가 설정한 최소 주문금액을 충족한다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타 쿠폰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배민클럽은 한시적 체험기간으로 운영되며 고객은 별도 가입과 결제 없이 배민클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체험기간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주요 광역시와 세종시 등에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은 앞으로 음식배달 배달비 혜택 외에도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혜택은 물론 타사와의 혜택 제휴를 지속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배민은 배민클럽 출시를 기념해 '배민은 배달비 빵원' 캠페인을 시작한다. 배민의 영상광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쿠팡이츠·요기요, 한발 빠른 구독 서비스 시작

 

배민에 앞서 쿠팡이츠, 요기요와 같은 경쟁사들이 구독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이 한층 전망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요금은 월 7890원이다.

 

특히 이에 앞서 와우 회원에게 10% 할인이라는 혜택을 내놓으면서 쿠팡이츠는 요기요와 이용자 격차를 줄였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쿠팡이츠는 2019년 6월 출시 이후 처음 요기요를 제치면서 2위에 올라섰다.

 

이에 질세라 요기요도 가입 시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X'를 운영 중이다. 요기패스X 구독자를 대상으로 1만5000원 이상 주문 시 음식을 무료 배달하고 있다. 요금은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월 2900원이며 이후 월 4900원이다. 

 

◇소상공인, 수수료 걱정 '태산'

 

배달업체들의 경쟁이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무료 배달 가게가 되려면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새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 

 

배달 앱의 중개 수수료율은 배민이 6.8%, 쿠팡이츠 9.8%, 요기요 12.5%다. 이처럼 수수료 부담이 이전보다 늘어난 자영업자들은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폐업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식업단체 대표들은 지난 16일 정부에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낮춰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이슈에디코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