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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로 새로 쓰는 유럽시장 공략기...롯데칠성음료 '새로' 伊 진출

 

[IE 산업] 롯데칠성음료의 새로운 효자로 자리 잡은 소주 '새로'가 동남아시아·일본·미국에 이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이탈리아 시장에 새로가 진입했다. 새로는 지난 2022년 9월 롯데칠성음료가 내놓은 소주로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가' 제품이다. 

 

식품업계 들이닥친 '제로' 열풍과 함께 이 제품은 출시 약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넘어선 데 이어 7개월 만에 1억 병을 돌파했다. 지난 4월부터는 새로에 살구 맛을 첨가한 신상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이 늘어나기도 했다.

 

병 디자인도 도자기의 곡선미를 활용했으며 트렌드를 반영한 투명병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우리나라 전래동화에 나오는 '구미호'를 브랜드 앰배서더 캐릭터로 선정해 한국적인 미를 살렸다. 

 

이 같은 마케팅 덕분에 올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소주 매출은 90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억 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새로 매출이 377억 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기세를 몰아붙여 새로의 세계화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동남아시아, 일본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여름 미국에도 자리를 잡았다. 

 

여기 더해 이 회사는 작년 10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자사 다른 음료 및 주류와 함께 새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탈리아에 이어 이달 안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새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은 동남아와 같은 국가에 비해 유럽시장은 소주에 대한 수요가 활성화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에 먼저 한인 위주의 유통업체에 들어가 한인 또는 한국에 관심을 갖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시작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현지인들에게 새로를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위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며 "입점이 되면 시음행사와 같은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면서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 21%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38%로 확대해 글로벌 종합 음료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슈에디코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