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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코체크] '일곱 번째 시중은행' iM뱅크 탄생…해결해야 할 숙제는?

 

[IE 금융] 지방은행 최초 전국구 시중은행 전환에 나선 DGB대구은행이 5일부터 'iM뱅크'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 이 은행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나아가 수도권, 충청, 강원 지역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일곱 번째' 시중은행 iM뱅크 탄생

 

5일 DGB금융에 따르면 이 지주사는 정관 변경 시행일인 이날 iM뱅크 본점에서 그룹 NEW CI 선포식 및 은행 사명 변경에 따른 간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했다. 이로써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외국계은행 2곳(SC제일·한국씨티)에 이어 일곱 번째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iM뱅크는 전국구 시중은행으로서 기존에 진출할 수 없었던 충청, 강원, 호남, 제주 지역에 향후 3년간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금융, 전국 거점 점포,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 등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영업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iM뱅크는 전국 영업망을 구축을 위한 첫 거점 점포로는 '원주'를 낙점했다. 원주(강원)지역은 지방은행이 소재하지 않는 데다, 수도권과도 인접해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유리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iM뱅크의 새 비전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New Hybrid Bank)'다. iM뱅크 관계자는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우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출발이지만…과제는 '산더미'

 

iM뱅크의 가장 첫 번째 과제는 지역 부동산 위기로 촉발된 영업실적 악화 해결이다. iM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0년 2468억 원, 2021년 3023억 원, 2022년 3645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지역 부동산 위기 탓에 3544억 원까지 떨어졌다. 

 

기존 4대 시중은행의 경우 하나은행이 3조4766억 원, KB국민은행이 3조2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3%, 8.9% 늘었다. 신한은행은 0.7% 성장한 3조677억 원, 우리은행은 13% 줄어든 2조5159억 원을 기록했다.

 

iM뱅크의 총 자산도 기존 시중은행과 격차가 난다. 이 은행의 총 자산은 작년 말 기준 70조9703억 원으로 ▲KB국민은행 512조3728억 원 ▲하나은행 478조5115억 원 ▲신한은행 469조7271억 원 ▲우리은행 436조6879억 원 등과 현저히 낮다. 

 

총여신 점유율 역시 해결이 시급하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iM뱅크(대구은행)의 총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2.1%로 4대 시중은행 평균치 12.8% 대비 10%포인트(p) 이상 차이난다. 

 

여기 더해 iM뱅크의 영업지점 수는 142곳으로 ▲KB국민은행 703곳 ▲우리은행 615곳 ▲신한은행 609곳 ▲하나은행 533곳 대비 적다.

 

이와 관련해 나신평은 "전국영업지점망 및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4대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모습을 보인다"며 "시장점유율의 격차와 오랜 기간 쌓아온 기존 시중은행들의 견고한 프랜차이즈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은행업권의 단기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확장 강도와 성공적인 안착 여부 등에 따라 중장기 시장점유율은 변동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iM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고객은 지난 1분기 기준 195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한 후부터 모바일 고객 확대에 역량을 투입한 덕분이다. 

 

여기 더해 iM뱅크는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모바일뱅크 고객 성장세를 이어가고 iM뱅크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슈에디코 강민희 기자/